안 내 문

안녕하세요.
그동안 레옹 매거진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


<레옹 코리아>는 2012년 창간호를 발행으로 폭넓게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인쇄 매체와 잡지 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이번 2019년 5월호를 끝으로 휴간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동안 <레옹 코리아>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레옹 매거진 임직원 일동 -


* 현재 2019년 5월호까지는 정상 발송 되었으며, 구독자분들께는 잔여 개월수 만큼 환급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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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이 추천하는 4월의 패션 아이템DEFAULT

2019.04.03

실버 브레이슬릿 159만원, 블랙 브레이슬릿 65만원, 링 39만원, 모두 존 하디. 셔츠 34만9000원, 리바이스. 데님 팬츠 가격 미정, 발렌티노.

가장 아름다운 환경보호
존 하디의 브레이슬릿 & 링

지속 가능성은 세계적 기업들이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입니다. 비윤리적으로 얻는 가죽 대신 합성 피혁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며 재생 섬유를 적극 활용하는 등 많은 브랜드가 빠르지는 않지만 확실하게 변화하고 있죠. 1975년 발리에서 시작된 주얼리 브랜드 존 하디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주얼리 브랜드입니다.
지속 가능성은 존 하디를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 드입니다. 실제로 지속 가능한 럭셔리 비즈니스를 완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주얼리를 제작할 때재생된 금과 은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다이아몬드 역시 UN 결의안과 킴벌리 협약을 준수한 곳에서 공급받 습니다. ‘아름다운 게 최고’라는 명목 아래 자행되었던 비윤리적 행동을 철저하게 금하고 제품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존 하디의 가치는 단순히 아름다운 정신에서 머물지 않습니다. 주얼리 자체도 아름답고 근사하죠. 투박함과 강인함이 돋보이는 브레이슬릿과 시선을 자극하는 볼드한 링을 비롯해 여성용 이어링과 네크리스 등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줄 멋진 주얼리를 선보입니다. 존 하디의 주얼리를 고르는 것은 가장 멋지고 우아하게 미래를 보호하는 행동입니다.

 

셔츠 26만원대, 자크뮈스 by 매치스패션닷컴.

남성복으로 향한 천진한 시선
자크뮈스의 시몬 셔츠

2019년 S/S 시즌은 가장 격렬한 한때로 기억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지각 변동과도 같은 디자이너들의 브랜드 이동이 있었고, 여성 컬렉션의 궤도만 걷던 브랜 드가 남성복의 영역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움직임 덕에 패션계는 시골길에서 듣는 라디오 소리처럼 잡음도 많았죠. 이를테면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이 디자이너의 강한 색채에 압도당하거나, 아이덴 티티가 또렷했던 기존 여성 컬렉션에 비해 꽤 심심한 남성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으니까요. 아직 일부 의견에 불과하므로 어떤 판단을 하기는 이르지만 말입니 다. 패션 디자이너의 중요한 덕목은 자신이 속한 브랜 드의 뿌리를 지키며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태도입니다. 이런 면에서 자크뮈스는 성공적인 남성 컬렉션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여성 컬렉션에 고향인 프랑스 남부의 여유로운 감성을 독창적이고 기발한 스타 일로 그려냈는데, 남성 컬렉션에는 사소한 차이를 더해 색다른 맥락과 해석을 낳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여성복에 비해 모던하고 베이식한 무드가 흐르지만 여전히 천진난만하고 원초적인 스타일을 선보입니다. 정오의 태양처럼 눈부신 노란 바탕에 흐드러진 흰색 밀 프린트 셔츠를 보세요. 윤택한 코튼 포플린 소재를 사용해 섬유의 조직이 구분될 정도의 섬세한 감촉을 자랑 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아름답게 구겨지는 낙낙한 실루엣이 나른한 망막을 아름답게 달굽니다.

 

526만원, 아이모네 by 지.스트리트 494 옴므.

근거 있는 가죽 자신감
아이모네의 가죽 블루종

좋은 품질과 진정한 멋을 지닌 것이라면 대중적 경계를 허물고 브랜드를 수집하는 편집매장 지.스트리트 494 옴므. 별처럼 빛나는 브랜드가 하나둘 모여 은하 수를 이룬 것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익히 알고 있는 브랜드 사이에서 생경하지만 근사한 것을 포착하는 발견의 기쁨을 주기도 하죠. 얼마 전, 이곳을 어슬렁거리다 북극성만큼이나 존재감이 남다른 가죽 블루종을 발견했습니다. 잔재주나 기교는 보이지 않았지만 최상의 소재와 섬세한 수공의 흔적이 역력한 터라 혈통 좋은 가죽 브랜드임을 직감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온 아이 모네. 질 좋은 가죽의 순수한 본질은 그대로 둔 채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가죽 제품에서 보이는 불완전한 듯한 자연 그대로의 질감은 의도적으로 표현하거나 생성할 수 없는 것이라 여타의 브랜드와 확실한 차별점을 웅변하는 표식이라고 할 수 있습 니다. 모터사이클 재킷과 테일러드 재킷, 셔츠형 재킷, 블루종 등 다양한 형태의 변화, 빨간색 올리브 그린, 보라색 등 다채로운 색감의 변천, 말가죽과 양가죽, 사슴 가죽과 송아지 가죽 등 가죽 종류의 변이도 아이모네 에서만 건질 수 있는 특별함이죠. 그중에서도 평범한듯 자신감이 넘치는 검은색 블루종을 골라봤습니다. 새벽 그림자와 같이 차분하면서도 끝을 알 수 없는 바닷속처럼 깊은 색감, 구름처럼 부드러운 감촉은 물론 이고 갑옷처럼 단단해 보이지만 완곡한 양감은 훌륭한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높은 가격이 문제라면 문제지 만, 세월에 따라 생기는 굵고 힘찬 주름을 즐기며 오랫 동안 입을 수 있다는 전제를 감안해야겠죠.

 

가방 128만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그린 재킷 가격 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XXX. 팬츠 가격 미정, 브루넬로 쿠치넬리.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가방
생 로랑의 시티 세일러 백

가볍고 편하면서 동시에 실용적이고 특별할 것. 가방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건입니다. 이 요건을 얼마나 만족시키느냐에 따라 가방의 운명이 결정되죠. 때문에 좋은 가방을 찾는 건 꽤나 피곤하고 고생스럽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좋은 가방을 찾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곤 합니다. 생 로랑이 그간 좋은 가방을 찾아 보낸 영겁의 세월에 보답이 될 만한 진기한 물건을 선보입니다. 해군의 짐꾸러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의 이 가방은 우리가 좋은 가방에게 기대하는 것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먼저 가방의 외면을 살펴봅니다. 질기고 튼튼하지만 가벼운 캔버스를 사용해 실용성을 구현했습니다. 쉽게 찾아보기 힘든 원 숄더 드로스트링 백이라는 형태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가방을 열어봅니다. 입구를 조인 끈을 풀면 펼쳐지는 텅빈 공간. 어떤 크기와 형태의 소지품도 꿀꺽 삼킬 만큼 크고 안락한 공간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내부를 잘게 쪼개는 식의 기교를 부리지 않고 사용자의 취향대로 채울 수 있도록 쿨하게 비워놓은 뉘앙스입니다. 여기에 어깨에 무심히 걸치는 것만으로 불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해주는 것도, 양손이 자유롭도록 몸을 가로질러 멜 수 있다는 점도 놓칠 수 없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단 하나도 없는, 꿈에 그리는 이상형 같은 가방이죠. 실제로 이 가방을 촬영할 당시 현장에 있던 모든 스태프가 이 가방에 홀려 한 번씩 슬쩍 들어봤다는 소식을 살며시 전합니다. 드로스트링 백의 유행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요.

 

76만원, 처치스.

고민의 시간이 사라집니다
처치스의 CH873 스니커즈

오늘 아침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신발장 앞에서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면 혹은 이런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다면 이 페이지에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고민의 시간을 마법처럼 지워줄 신발 한켤레를 찾았습니다. 1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수만 켤레의 신발을 만들어온 처치스가 작정하고 만든 ‘CH873’ 스니커즈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신발은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냅니다. 빈티지 러닝 화에서 영감을 받은 역동적 디자인에 스웨이드와 가죽을 적절하게 곁들인 외관은 적당한 무게감과 에너지 를 뽐냅니다. 경쾌하면서도 우아하고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죠. 여기서 끝이 아니죠. 이 신발은 얄미울 정도로 사교성 또한 끝내줍니다. 데님 팬츠를 시작으로 치노 팬츠, 울 포멀 팬츠, 반바지 등과 곧잘 좋은 화학작용을 일으킵니다. 어울리지 않는 팬츠를 찾는 게 빠를 정도로요. 주중의 슈트와 주말의 캐주 얼룩 등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죠. 처치스의 기술력이 오롯이 담겨 있어 편한 것은 물론이고요. 당신의 신발장에 이 신발 한 켤레를 들이는 순간, 매일 아침 반복 되던 고뇌의 시간은 이제 남의 이야기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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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레옹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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