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내 문

안녕하세요.
그동안 레옹 매거진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


<레옹 코리아>는 2012년 창간호를 발행으로 폭넓게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인쇄 매체와 잡지 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이번 2019년 5월호를 끝으로 휴간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동안 <레옹 코리아>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레옹 매거진 임직원 일동 -


* 현재 2019년 5월호까지는 정상 발송 되었으며, 구독자분들께는 잔여 개월수 만큼 환급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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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가득! 에디터들의 4월 쇼핑 리스트DEFAULT

2019.04.02

봄은 역시 행복한 계절입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과 내리쬐고 있기만 해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봄볕. 물론 불청객 같은 미세먼지는 문제지만요. <레옹> 에디터들이 행복한 계절을 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샤코슈 백, 선물받은 것. 컬러.

DIGITAL EDITOR 김재경
지난달 31번째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어린 시절, 생일은 1년 중 가장 신나는 날이었죠. 당시에는 기념일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케이크를 물릴 때까지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았고, 무뚝뚝한 아버지까지 포함해 온 가족이 손뼉을 치며 불러주는 생일 노래는 앙코르를 외치고 싶을 정도로 특별했죠. 하지만 이만큼 나이를 먹어보니 이제 생일은 그저 하루 종일 송구스럽고 쑥스러운 날입니다. 이번 생일에도 하루 종일 지인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고, 사무실 회의실에서 회사 동료들에 둘러싸여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송구스러운 케이크 절단식을 거행했습니다. 나 자신이 타인의 호의에 소스라칠 정도로 쉽게 감동받는 타입인지라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선물 같은 거 하지 마라”라는 빈말 아닌 빈말을 뿌리고 다녔습니다. 그런데도 말 안 듣는 몇몇이 제게 선물을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이 ‘사코슈 백’ 역시 선배 에디터가 폭탄처럼 안겨준 생일 선물입니다. 카키 컬러를 좋아하며, 가볍고 캐주얼한 가방을 선호하는 제 취향은 그녀의 필력만큼이나 예리한 눈썰미에 제대로 저격당했습니다. 이 가방을 멜 때마다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날의 송구스러움. 곧 결혼을 앞둔 그녀에게 몇 배로 갚아줘야겠다며 이를 갈고 있는 요즘입니다.

 

에픽하이 EP 앨범 1만6500원, 카카오M.

FEATURE EDITOR 정세인
10대 시절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겨 들었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하게 다가온 몇 명의 국내 뮤지션이 있었습니다. 서태지가 현실을 직시하며 세상을 현명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고, 신해철이 힘들어 주저앉아 있을 때 손을 내밀며 위로를 건넸다면, 에픽하이는 그냥 옆에서 묵묵히 같이 걸어주는 친구 같은 음악을 들려줬죠. 오랜 시간 변하지 않는 자신만의 감성을 보여주면서도 항상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온 에픽하이가 1년여 만에 EP 앨범, <Sleeplesss in __________> 을 냈습니다. <레옹> 마감 때문에 새벽 늦도록 고독을 씹고 있는 오늘, 역시나 제 처지와 꼭 맞는 노래들을 발표했네요. 에픽하이의 새로운 앨범은 각자의 사정으로 잠들지 못하는 이들의 7가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내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공감이 가는 노래입니다. ‘술이 달다’, ‘비가 온대 내일도’처럼 노래 제목마저 제 취향을 정확히 저격합니다. 마감이 끝나면 이 앨범을 주야장천 들을 생각입니다. 언제나 옆을 지켜주는 친구들을 떠올리며 말이죠.

 

마스크 4만6000원, 필터지 1팩 6000원, 모두 프레카 킴.

FASHION & BEAUTY EDITOR 홍혜선
수직과 수평으로 쏟아지고 펼쳐지는 미세먼지에 온 세상이 몽롱해 보입니다. 켜켜이 쌓인 미세먼지 때문에 끝이 보이지 않는 원효대교를 건너는 출근길, 마치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기분이 듭니다. 말은 이렇게 신비하고 오묘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까칠한 입속, 닦아도 닦지 않은 듯한 손, 눈은 자꾸 침침하고 얼굴은 바짝 타들어가는 느낌적인 느낌. 하루 동안 사람이 들이켜는 공기는 대략 13톤, 몸에 쌓이는 미세먼지의 양은 작은 숟가락 하나에 먼지를 가득 올린 정도인 2.7g이라고 합니다. 미세먼지가 중공군처럼 쳐들어오는 이 시기에 일회용 마스크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겠다 싶었죠. 그래서 진짜 전문적인 마스크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7중 레이어링 구조로 외부 오염을 확실히 차단하는 프레카의 ‘스트리트 6 시리즈’. 마스크 안에 장착한 필터를 일주일에 한 번씩 교체해주는 구조입니다. 도톰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얼굴에 자국도 남기지 않더군요. 문제는 높은 가격이지만, 건강을 위해 이 정도쯤은 감안해야 되겠죠.

 

데님 팬츠 20만원대, A.P.C.

DIGITAL DIRECTOR 노현진
마음에 드는 피트의 데님 팬츠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 같습니다. 사람마다 체형과 취향이 다르니 기성복의 한계라고 해야겠죠. 그런데 이번에는 웬걸요. 직접 입어보지도 않고 온라인에서 산 팬츠가 마음에 쏙 듭니다. 세일에 눈이 멀어 급하게 누른 ‘장바구니 담기’ 버튼. 미리 등록해놓은 카드 때문에 정말 순식간에 결제가 이뤄졌습니다. 워낙 싸게 샀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그래서 설령 별로더라도 실망감 역시 크지 않았을 겁니다. 배송이 너무 오래 걸려 거의 잊어버리고 있을 즈음, 이 녀석이 뜻밖의 선물처럼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물론 제 돈 주고 샀지만, 느낌만 그렇다는 얘기죠. 아무튼 입어보니, 조금 슬프지만 기장 빼고는 완벽했습니다. 워싱 데님은 화이트 티셔츠와 함께 입어야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그래서 수선한 후 옷장에 고이 간직 중인데, 날이 포근해지면 개시할 생각입니다. 다시 말해, 화이트 티셔츠도 새로 구입한 후에 입을 거라는 뜻입니다.

 

페이퍼 프로 19만9000원, 리디 북스.

FASHION & BEAUTY EDITOR 안기현
‘다독’은 매년 빠지지 않는 새해 다짐입니다. 올해는 기필코 많은 책을 읽으리라.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했죠. 1월은 순조로웠습니다. 목표로 정한 양을 깔끔히 털어냈죠. 문제는 연휴가 끼어 있는 2월에 발생했습니다. 유튜브의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공격과 조카들의 귀여운 습격에 마음속 다짐의 성은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죠. 책 읽기 좋은 연휴를 허망하게 보내고 난 뒤, 또다시 절치부심.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로 했습니다. 리디 북스의 ‘페이퍼 프로’는 오로지 독서만을 위한 디바이스입니다. 큼지막한 화면과 딸깍딸깍 물리키만으로 구성된 단출한 형태, 그 흔한 인터넷도 되지 않는 구속적인 시스템은 독서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죠. 효과는 어땠냐고요? 출퇴근길의 지하철에서, 누구를 기다릴 때, 그냥 무료할 때 슬쩍 꺼내서 읽다 보니 올해 목표량의 1/3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어떤 두꺼운 책도 이 북 리더기 앞에서는 평등한 무게를 지닌다는 점 역시 장점!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 감는새 연대기>나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 등 종이 책이라면 사전만큼 두꺼운 작품도 자유롭게 들고 다닐 수 있죠. 목표했던 양보다 많은 책을 읽을 것같아 내심 걱정될 정도라니까요.

 

헤어 왁스 2만원, 쳇.

DIGITAL EDITOR 홍준석
귀여운 패키지의 헤어 왁스를 선물받았습니다. 바다 건너 도쿄에서 온 제품이죠. 얼마 전일본을 다녀온 13년 지기 ‘여사친’이 “패키지가 꼭 너 같다”라며 자신만만하게 내놓더군요. 이심전심이란 이런 것을 말하겠지요? 그러잖아도 몇 년간 써오던 스프레이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 같아 한창 고민 중이었거든요. 주변에서도 스프레이보단 왁스가 물에 잘 씻기고 두피 자극이 덜하다며 추천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딱히 맘에 드는 것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던 찰나, 이렇게 헤어 왁스를 선물받게 되었습니다. 아직 직접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도쿄의 여러 편집매장에 입점된 제품인 만큼 믿고 써보라는 친구의 말을 따라볼까 합니다. 헤어 왁스의본 고장에서 온 제품이니까요. 혹시 아나요. 친구의 기대처럼 사용 직후 소년미가 팡팡 터질지.

2019년 4월호 MORE
EDITOR 레옹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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