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내 문

안녕하세요.
그동안 레옹 매거진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


<레옹 코리아>는 2012년 창간호를 발행으로 폭넓게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인쇄 매체와 잡지 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이번 2019년 5월호를 끝으로 휴간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동안 <레옹 코리아>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레옹 매거진 임직원 일동 -


* 현재 2019년 5월호까지는 정상 발송 되었으며, 구독자분들께는 잔여 개월수 만큼 환급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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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욕 가득! 에디터들의 3월 쇼핑 리스트DEFAULT

2019.03.18

1월만큼이나 더 많은 다짐을 하게 되는 3월. 새로운 계절을 맞이해 <레옹> 에디터들이 집에 들인 물건은 무엇일까요?
취향과 물욕이 묻어나는 사적인 쇼핑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가방 120만원, 프라다.

FASHION & BEAUTY EDITOR ㅣ 홍혜선
프라다의 검은색 나일론 크로스 백을 보며 일단 포기해야 할 이유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같은 모양, 같은 색의 것(다른 브랜드의 가방이지만)이 있어서. 그래도 불현듯 다시 찾게 된다면 인연이겠지요. 프라다의 물건은 한 번 사두면 평생 쓸 수 있는 물건일 거라는 무조건적인 믿음 때문에, 혹은 추상적인 아름다움보다 기본적 기능에 집중한 것이라 단번에 홀딱 빠지지 않더라도 질리지 않을 거라는 현실적인 구입 필요성을 가져다 붙여봅니다. 적당히 유연한 소재,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 소지품을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넣어도 우악스럽게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형태도 이 가방을 기어코 사야 할 명분으로 작용합니다. 측면에 장식한 귀여운 하늘색 고무 소재 로고 패치는 고명 같은 역할도 해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가방은 사진이나 상점 선반에 진열된 것을 보는 것보다는 실제로 메야 훨씬 예쁘다는 점이죠.

 

러닝화 ‘호버 팬텀 SE’ 17만원대, 언더아머.

DIGITAL DIRECTOR ㅣ 노현진
새로운 해가 밝았는데 체력은 곤두박질치는 요즘입니다. 신체 시계는 어찌나 정확한지 한 살 더 먹었다는 것을 온몸으로 알려주고 있죠. 그래서 또 진부하기 그지없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운동’. 섣부른 욕심에 홈 트레이닝을 하다가 어깨를 부상당한 후로는 사실 몇 개월째 운동을 쉬고 있었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더군요. 남산 중턱으로 이사도 왔으니 날이 풀리면 소월길을 따라 러닝을 해볼 생각입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미니멀 라이프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기에 장비부터 구비했습니다. 나름 자신을 얼리 어답터라고 여기는지라 IT 기술까지 접목된 놈으로 골랐습니다. 러닝화 ‘호버 팬텀 SE’는 러너와 ‘맵마이런’ 앱을 연동하면 휴대폰이 있든 없든 내 러닝 데이터를 자동으로 트래킹해주는 장비죠. 촬영을 핑계로 아직 한 번도 신어보지 않았지만, 조만간 남산에서 뛰고 있는 저를 발견하실 겁니다. 믿어주세요.

 

클러치 백, 90만원대. 로에베.

DIGITAL EDITOR ㅣ 김재경
저는 선명한 목적에 따른 계산적인 지출을 지향합니다. 물론 ‘마음’만 말이죠. 매달 허망하게 떠나보내는 월급과 초라한 잔고 앞에서 되새기는 다짐은 찰나입니다. 시즌마다 쏟아지는 아름다운 것, 두 귀를 펄럭이게 하는 세일 소식 앞에 서면 또다시 “3개월!”, “6개월!”을 외치며 미래의 나와 힘을 합쳐 끝내 무언가를 손에 넣고 말죠. 이번 달 역시 가관입니다. 평생 들어본 적 없는 가죽 클러치 백을 덜컥 구입해버렸습니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글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날따라저 묘한 붉은색이 그렇게 어여뻐 보였고, 무엇보다 세일 행사가 드문 브랜드라 무엇이라도 사야겠다는 생각에 휩싸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수많은 가방 사이에서 이 클러치 백을 덥석 집어 든 것은 머릿속에 내장된 빅데이터와 에디터의 직감 때문이겠죠. 방 안에 모셔놓고 찬찬히 살펴보니 여느 클러치 백보다 듬직한 크기와 단단하고 우아한 모양새, 안과 밖의 2가지 컬러를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 등 장점이 나를 위안해줍니다. 과거의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네요.

 

‘퍼시픽 라임’ 100ml 17만원, 아틀리에 코오롱.

DIGITAL EDITOR ㅣ 홍준석
매달 커피값보다 더 많이 지출하는 것이 세탁비입니다. 저는 일명 ‘드라이 덕후’죠. 세탁을 마친옷 특유의 쫀쫀함이 좋고, 물세탁은 색이 바래거나 형태가 변형될 수 있어 기피하고 있습니다. 티셔츠나 니트는 1회, 바지는 2회, 재킷은 3회 이상 입지 못하고 즉각 세탁소행입니다. 그러다 보니 드라이클리닝 후 남는 미세한 오일 냄새가 문제더군요.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나요? 인터넷에서 생활 정보를 뒤져 세탁소 비닐 커버를 벗기기 전 잠시 향수를 뿌려 밀폐해두면 해결된다는 노하우를 발견했습니다. 이런 경우, 깨끗한 잔향으로 마무리되는 프레시한 느낌의 향수가 포인트죠. ‘프레시’라는 말을 듣자마자 떠오른 것은 바로 아틀리에 코오롱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라임, 유칼립투스, 코코넛 등 이름만 들어도 청량한 프루티 그린 계열의 ‘퍼시픽 라임’을 골랐습니다. 인위적이지 않은 싱그러운 자연의 향이 릴랙싱 효과까지 주더군요. 정말이지 타고난 살 냄새라고 우기고 싶을 정도입니다.

 

라벤더 향유와 우드 볼로 구성된 향기 도시락 세트 3만8000원, 에프북언더.

FEATURE EDITOR ㅣ 정세인
제가 라벤더 향 마니아라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지만, 어릴 적 라벤더 향이 두통과 심신 안정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신경이 예민해질 때마다 코에 대고 맡으면 왠지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았죠. 조 말론 런던의 앰버 앤라벤더 코롱, 록시땅의 라벤더 핸드크림 모두 ‘라벤더’라는 글자가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구입해 사용하다 정을 붙인 아이템입니다. 며칠 전 새로 발견한 라벤더템은 요즘 저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습니다. 바로 ‘성수연방’ 1층 띵굴스토어에서 발견한 에프북언더의 향유입니다. 세트에 함께 구성된 너도밤나무 우드 볼에 몇 방울 떨어뜨리면 은은한 향이 오랫동안 제 옆을 맴돕니다. 사실 지금까지 라벤더 향 제품이라 구입했는데, 향이 그리 좋지 않아 아쉬웠던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띵굴스토어라는 이름을 믿고 구매한이 제품은 프랑스산 100% 천연 에센셜 오일답게 고급스러운 향을 품고 있습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지금도 옆에서 저를 격려해주고 있죠. 오랜만에 좋은 향유를 향유하게 되어 반가운 기분입니다.

 

고훈철 사진집 , 50유로.

FASHION & BEAUTY EDITOR ㅣ 안기현
그 어느 때보다 인상 깊은 이벤트로 가득했던 이번 피티 우오모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포토그래퍼 고훈철과 알레산드로 스쿠아르치의 사진집 <Amico Mio> 출판 기념회였습니다. 이 이벤트는 단순히 책 출판회가 아닌 피티 우오모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주인공 고훈철과 스쿠아르치는 물론, 진행을 맡은 스콧 슈먼, 객석을 채운 멋쟁이들까지, 이날 행사장은 피티 우오모를 상징하는 인물로 가득했죠. 사실 저에게 고훈철은 업무상 파트너이기 전에 친한 친구입니다. 첫 피티 우오모 출장부터 지금까지, 피렌체와 밀라노를 오가며 제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었죠. 꿈에 나올 만큼 황홀한 달걀 요리도, 생각만 해도 침이 나오는 달콤한 딸기케이크도 그가 없으면 경험하지 못했을 겁니다(음식 말고도 그가 알려준 게 많지만 전부 적을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만날 때마다 마치 고향집에 돌아온 아들을 대하듯 저를 반겨준 친구 훈철이에게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19년 3월호 MORE
EDITOR 레옹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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